이글루는 눈과 얼음으로 만드는 집이다. 눈덩이를 폭 50∼60cm 길이의 벽돌모양으로 잘라 둥근 지붕 모양이 되게 쌓아 올린다. 눈 벽돌을 쌓아 집 모양이 완성되면 문을 닫고 램프를 켜거나 가벼운 난방을 해 온도를 높인다.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눈 벽돌은 녹아내리는데, 천정이 둥근 원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녹은 눈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벽을 타고 흐르게 된다. 잠시 뒤 난방을 끄고 문을 열어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게 하면 녹아내리던 눈이 순식간에 얼어붙어 눈 벽돌들을 강력하게 접착 시키게 된다.
눈과 눈 칼, 영하 30∼40도의 차가운 공기만 있으면 지름 5m의 이글루를 짓는데 2시간가량이면 충분하다니 경제적인 주택이라고 할만하다. 집을 지어도 얼음장 같이 차다면 소용없는 일인데 얼음 집 안은 과연 따뜻할까? 별다른 난방을 않해도 이글루 안은 영상 5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한다. 5도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따뜻하다고는 할 수 없는 온도지만, 밖의 날씨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데 얼음으로 지은 집 내부 온도로는 놀랄 만하다.
이글루 안을 훈훈하게 만드는 것 역시 눈의 힘이다. 눈 알갱이는 공기를 많이 지니고 있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한다.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보리농사가 풍년 이라는 말이 있는데, 이는 눈이 덮인 밭에서는 보리 싹이 눈 아래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. 겨울 보리밭을 덮고 있는 눈과 마찬가지로 이글루는 응집된 눈 이불인 셈이다. 또한 추운 날이면 에스키모들은 이글루에 물을 뿌린다고 한다. 물을 뿌리면 단번에 얼어버리는 날씨니 더 추워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. 반대로 물이 얼면서 발열하여 실내를 더 따뜻하게 된 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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